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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두
모든 잔은 갈기도 전에 절반이 정해져 있습니다. 산지, 가공, 로스팅, 볶은 뒤 지난 날수 — 어느 것도 기구 앞에서는 움직이지 않습니다. 봉지가 이미 알려 주고 있는 것을 읽을 줄 알게 되면, 생두가 어차피 할 일이었던 것을 두고 기술을 탓하는 일이 없어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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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초
분쇄도, 온도, 비율, 뜸, 물 붓기, 시간, 맛보기. 레버 일곱 개와 잔 하나, 그리고 그 레버들을 얹어 놓는 기구. 우리가 따라 하는 모든 레시피는 누군가가 이 레버들을 어디에 세워 두었는지 찍은 한 장의 사진입니다. 각 레버가 잔을 어느 쪽으로 미는지 알고 나면 레시피를 쫓아다니는 대신 손보기 시작하게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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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구
기구는 도구라기보다 제약입니다. V60은 물줄기를 다스리는 사람에게 보답하고, 프렌치프레스는 기다리는 사람에게 보답하며, 에어로프레스는 양을 포기하는 대신 모든 변수를 손에 쥐여 줍니다. 선반에 올려 두었을 때 예쁜 것 말고, 그 기구가 어떤 맛을 쉽게 드러내 주는지 — 투명함인지, 무게감인지, 질감인지 — 를 보고 고르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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테크닉
레시피는 무엇을 할지 말해 주고, 테크닉은 어떻게 할지 정합니다. 물이 어디에 떨어지는지, 얼마나 빨리 떨어지는지, 슬러리를 얼마나 가만히 두는지, 주전자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— 같은 숫자도 두 사람의 손을 거치면 다른 커피가 됩니다. 새 장비 10g보다 주의력 10g이 낫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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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핑
더 잘 내리려고 커핑하는 것이 아닙니다. 정직하게 맛보려고 합니다. 같은 분쇄도, 같은 볼, 매번 똑같은 4분 우림. 기구가 대신 부려주던 아첨을 걷어내면 그제야 커피의 맨얼굴이 보입니다. 나란히 놓고, 이번 로트와 지난주 로트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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용어집
스페셜티 커피에서 실제로 쓰는 어휘. 한 단어에 짧은 한 쪽씩, 무슨 뜻이고 왜 등장하며 잔을 어떻게 바꾸는지. 긴 글은 없습니다. 한 편이 필요한 주제라면 다른 섹션에 있고, 여기서는 그쪽을 가리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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