주둥이가 길고 가늘게 S자로 휘어 있어서, 겨눈 자리에 얇은 물줄기를 그대로 떨어뜨릴 수 있는 주전자입니다. 이름은 새에서 왔습니다 — 몸통에서 솟아올라 앞으로 굽고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모양이 거위 목을 닮았죠.
푸어오버에서 구스넥은 베드에 정확한 나선을 그리는 것과 물을 왈칵 쏟아붓는 것의 차이입니다. V60 한가운데에 3 mm 물줄기를 끊김 없이 얹고, 벽에 튀기지 않으면서 천천히 바깥으로 원을 그려 나갈 수 있습니다. 일반 주전자로는 아예 불가능한 통제력입니다.
고를 때 볼 것
주둥이 형태. 휘어지기 전 직선 구간이 길고 곧을수록 낮은 유량에서 물줄기가 안정적입니다. 싸구려 구스넥은 너무 급하게 가늘어져서 물이 뚝뚝 끊깁니다.
온도 조절. 돈값을 합니다. 스페셜티는 로스팅과 기구에 따라 88~96 °C 사이의 물을 쓰는데, 온도를 정확히 잡아 주는 주전자 하나로 변수 한 종류가 통째로 사라집니다.
용량. V60 한 잔이면 600 ml로 충분합니다. 두 잔이나 케멕스를 중간에 물 채우지 않고 내리려면 1 L가 적당한 상한입니다.
없어도 되는 경우
침지식 기구 — 프렌치 프레스, 클레버, 에어로프레스 — 는 주수 통제에 보답하지 않습니다. 아무 주전자로 끓인 물을 부어도 잘 됩니다. 구스넥이 값을 하는 건 물을 그냥 붓는 게 아니라 겨눠야 하는 순간부터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