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리오의 원뿔형 브루어는 현대 커피에서 가장 많이 베껴진 디자인이며, 거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. 60° 원뿔, 깊은 리브, 그리고 하나의 큰 구멍. 이것들이 합쳐져 흐름을 전혀 제한하지 않는 브루어가 된다. 물을 붙잡아 두는 것은 기구가 아니라 원두 가루다. 그래서 분쇄도와 푸어링만이 진짜 변수가 된다.
형태가 중요한 이유
원뿔은 베드를 깊게 만든다. 키가 큰 원두 가루의 기둥을, 물이 처음부터 끝까지 통과해야 한다. 베드가 깊을수록 단위 물 양당 접촉 시간이 길어진다. 물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도 그렇다. 나선형 리브는 종이를 벽에서 띄워, 바닥뿐 아니라 옆면으로도 물이 빠져나가게 한다.
큰 구멍 하나라는 것은 유량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다. 분쇄가 너무 굵으면 물이 질주해 빠져나가고, 너무 가늘면 멈춘다. 이 브루어는 아무것도 숨겨 주지 않는다.
V60가 잘하는 것
밝고, 윤곽이 또렷하며, 차(茶) 같은 잔. 빠른 투과는 추출을 생기 있게 유지한다. 싱글 오리진의 높은 음(音) — 시트러스, 플로럴, 즙이 많은 스톤프루트 — 을 뽐내기 위한 브루어다. 밋밋한 커피를 감추기 위한 브루어는 아니다.
흔한 실수
- 너무 굵음 → 2:00 이전에 끝나 시고 묽다.
- 너무 가늚 → 3:30을 넘겨 끝나 탁하고 과다 추출된다.
- 잘못된 푸어링 → 가장자리는 마르고 중앙만 젖는다. 채널링이 생기고 물이 한 줄기 길을 따라 질주한다.
깔끔한 V60 추출은 커피 15g 기준 2:30에서 3:15 사이에 끝나야 하며, 마지막에 베드가 평평해야 한다(깊은 분화구도, 한쪽으로 치우친 모양도 아니다).